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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과속은 자동차가 직접 막는다, ISA 법제화 눈앞에
입력시간 : 2023-11-17 오후 6:37:32
유럽의 차량 일반 안전 규정(Vehicle General Safety Regulation 이하 GSR)은 2018년 유럽 연합에 의해 시행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보편화를 위한 규제다.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지능형 속도 지원(Intelligent Speed Assist 이하 ISA),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한 후방 감지, 운전자 졸음 및 주의 산만 감지 및 비상정지신호에 의한 이벤트 데이터 기록 장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승용차에 대해서는 차선 유지 시스템 및 자동 제동 기능이 추가되어야 한다.

(사진출처: Road Safety Facts EU)


최근 미국 정부도 유럽의 GSR을 따르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이하 NTSB)는 지난 11월 14일, 토요타, 제너럴 모터스, 포드 등 북미 내 17개 자동차 제조사의 신차에 대해 ISA 탑재를 권고했다. NTSB는 항공기 추락, 기차의 선로 이탈 등 교통 참사가 발생했을 때 나서는 기관이다.

ISA는 자동차의 GPS 위치를 기반한 지도 데이터 베이스와 온보드 카메라로 인식한 속도 제한 표지판 정보를 조합해 현재 주행 도로에 대한 법적 속도 제한을 표시하는 기능을 갖춘 주행 보조 기능이다.




기존 ISA는 수동과 능동형 방식으로 나뉘는데 수동형은 시각, 청각, 촉각 경고를 통해 제한 속도를 초과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능동형은 수동형의 기능을 갖추면서 차량 속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것이다.

NTSB가 ISA 탑재 권고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과속이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주된 이유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과속에 의한 북미 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2,330명, 이는 미국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마약 투약 등으로 인지력이 떨어진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도 NTSB를 움직였다. 특히 지난 2022년 1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코카인에 취한 닷지 챌린저 운전자가 165km/h 이상의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7명이 탑승하고 있던 토요타의 미니밴 시에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 결과 챌린저의 동승자를 비롯 미니밴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졌다. NTSB는 해당 참사에 대해 차량에 능동적 ISA가 탑재 및 개입했더라면 사고의 심각성을 완화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고 시에나 레이저 스캔 이미지(사진출처: NTBS)


한편 유럽연합의 GSR은 ISA 기능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을 자동차 제조사에게 제시했다. ISA로 제공되는 정보가 실제 도로의 제한속도와 최소 90% 가량 일치해야 한다는 것. 이는 차량 제조사들이 이미 판매한 차량에 대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제공해야만 충족 가능한 조건이다.



이를 위해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글과 같은 지도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지도 데이터를 쓰면 운전자에게 항상 최신화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출시된 볼보 EX30 EV를 비롯해 폴스타, 르노, 혼다도 구글과 손 잡았다.

(사진출처: 구글)


구글은 지도 데이터 중에서도 특히 스트리트 뷰로 수집된 이미지 속의 속도 제한 표시판을 AI 모델로 분석, 추출하여 데이터 베이스를 완성한다. 먼저 해당 국가 또는 지자체의 문서화된 교통 법규를 중심으로 데이터 베이스 기틀을 잡아 나간다.

(사진출처: 구글)


시간이나 날씨 조건에 따라 속도 규정이 다른 복잡한 도로는 ‘스트리트 뷰’로 수집된 표지판 이미지를 AI 모델로 분석, 데이터 베이스의 정확도를 높인 뒤 이를 자동차 제조사에 제공한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도 지능형(Intelligent Speed Assistance) 및 조절형최고속도제한장치(Adjustable Speed Limitation Device)에 대한 성능평가를 이미 수행하고 있다.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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